유달리 홈경기에서 막강한 OK저축은행이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17번의 경기 중 9번의 홈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OK저축은행의 홈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나머지 팀들의 ‘무덤’이 된 셈이다.
김세진(40) OK저축은행 감독은 18일 홈경기 9연승을 거둔 비결로 “홈에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웨이에서 못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아직 젊어서 한번 탄력 받으면 응원이나 기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산만의 특이한 점은 모르겠지만 다른 팀들이 안산에만 오면 범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2013년 7월 창단한 OK저축은행은 올해 3월 안산시와 연고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성적이 수직 상승하면서 연고지 정착에 더욱 힘쓰고 있다. 홈경기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추는 춤은 상록수체육관만의 명물이 됐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팬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늘 이기고 추는 춤이라 선수들도 더 흥이 난다. 특히 ‘시몬스터’로버트랜디 시몬(27ㆍ쿠바)의 아기자기한 댄스에 팬들도 웃는다.
하지만 원정경기에서 승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22일 현재 12승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원정경기 8번 중 5번을 졌다. 송희채(22)는 “한번 연패를 하니까 다른 선수들이 승점을 확 좁혀 쫓아왔다”며 “홈에서 강하니까 원정 경기에서도 승률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송희채는 “시몬이 한국에 처음 온 만큼 다른 체육관에 갔을 때 적응을 못해서 진 적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안산에서 LIG손해보험과 겨루는 OK저축은행은 홈경기 10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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