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압둘라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21일 국제 유가가 내년 말까지는 회복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OPEC 생산의 약 3분의 2를 담당하는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고위 인사가 잇따라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감산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이들은 또 내년 6월 정례 회담 이전의 특별 회동 가능성도 일축했다.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아부다비 석유 회동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내년 하반기 말까지 유가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저유가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그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약 50% 하락했다.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그들(OPEC 역외 산유국)도 감산하는 것을 물론 환영한다”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OPEC)는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도 분명히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석유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다. 알-나이미 장관은 지난 사흘 사이 두 번이나 이런 발언을 되풀이했다.
쿠웨이트의 알리 알-오마이르 석유장관도 “OPEC이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6월까지 아무 일(OPEC의 긴급 조치)이 없을 것이며, 특별 회동도 없다"”고 강조했다. UAE의 수하일 알-마주루에이 에너지장관도 “우리는 시장 펀더멘털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 분석에 최소한 6개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후 우리가 다시 만날 때도 아무런 일이 없으면 우리 처지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사우디가 ‘정치적 이유로 유가를 끌어내린다’는 일각의 음모설에 대해 “사우디의 석유 정책이 순수하게 경제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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