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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운 노키아, 스노타이어는 지금도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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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운 노키아, 스노타이어는 지금도 '명가'

입력
2014.12.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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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첫 스노우 타이어 포스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키아의 첫 스노우 타이어 포스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흔히 스노우 타이어라고 부르는 겨울용 타이어(윈터 타이어)는 겨울철 안전 운전에 꼭 필요한 장비 중 하나다. 겨울용 타이어는 특별한 재질과 무늬를 지니고 있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일반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북유럽이나 캐나다 같은 곳에서는 겨울철에 모든 차에 의무적으로 겨울용 타어어를 끼우도록 법규로 정해놓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법규로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안전을 생각해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겨울용 타이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곳은 핀란드다. 추위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눈이 많은 핀란드의 자연환경이 겨울철 도로에 적합한 타이어를 만드는 배경이 되었다. 겨울용 타이어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34년이다. ‘핀란드 고무공업’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트럭용 제품이 첫 겨울용 타이어였다. 1936년에는 승용차용 제품도 나왔다. 이들 타이어는 이후 핀란드 고무공업 본사가 위치한 지방의 이름에서 딴 ‘노키아(Nokia)’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면서 핀란드를 비롯해 북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핀란드 고무공업은 1967년에 다른 업종의 두 개 회사와 합병하면서 아예 회사 이름을 노키아로 바꾸었다. 노키아는 그 뒤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주력 사업으로 통신부문을 선택해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휴대전화 업계의 거물로 떠오르기 전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노키아는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회사다.

노키아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사업전략이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병된 이후 휴대전화에서 브랜드 이름이 사라지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다른 사업분야들은 독립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되어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타이어 부문도 마찬가지여서, 1988년에 ‘노키안 타이어’라는 이름의 회사로 독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키안은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겨울용 타이어 브랜드 중 하나다. 또한 겨울용 타이어와 4계절 타이어만 고집스럽게 만들고 있는 특이한 회사이기도 하다. 회사 이름으로 쓰인 노키안은 ‘노키아의’라는 뜻을 지닌 핀란드어 표현이어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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