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홍보수석 통해 이례적 표명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 평했다.
박 대통령은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헌재 결정으로부터 하루 지난 이 날 내놓은 언급은 단 한 문장으로, 통진당 해산으로 인한 정국 급랭과 정치ㆍ사회 분열 우려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주말에 참모의 입을 통해 현안 관련 입장을 내놓은 것은 드문 일이다. 청와대가 그 만큼 헌재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의 평가에는 통진당 세력의 종북 노선이 대한민국 체제와 헌법 상 민주질서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헌법 절차에 따른 정당 해산이 정당하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헌법 상 표현ㆍ결사의 자유와 정당의 자유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헌재 판결의 일면만 평가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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