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에서 21일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시행됐다.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첫 자유경선이자,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추출된 이후 약 4년 만의 대선이다.
세속주의 성향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88) 후보와 반체제 인사 출신 몬세프 마르주키(69)가 대권 다툼을 벌이는 이날 결선투표는 유권자 약 528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1만1,000개 투표소에서 보안 병력 10만여명의 보호 및 감시 아래 진행됐다.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이 약 30%에 달한다고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전했다.
아울러 현지 언론은 튀니지군 발표를 인용, 투표 직전 무장 괴한이 투표소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튀니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새벽 남부 카이루안의 한 도시에 있는 투표소를 공격하려 한 괴한 1명을 사살하고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괴한은 당시 사냥용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튀니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웃국가인 리비아와 국경을 오는 24일까지 일시적으로 닫기로 했다. 또 알제리와 인접한 국경 마을의 124곳 투표소는 안전을 이유로 투표 시간을 5시간 단축 운영한다고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에셉시 후보가 득표율 39.5%로 1위, 마르주키 후보가 33.4%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에셉시가 근소한 차로 우위를 차지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결선 투표 결과는 오는 23일 이내 발표될 예정이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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