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진보진영은 상당히 위축됐다. 주요 진보정당은 정의당ㆍ노동당ㆍ녹색당 정도가 남았다. 진보진영 재편 과정에서 이들이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정의당은 유시민ㆍ천호선 등 국민참여당계와 심상정ㆍ노회찬 등 '진보신당 탈당파'가 통진당에서 나온 뒤 2012년 10월 창당했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핵심 강령으로 하는 정의당은 이른바 '스타 진보 정치인'들이 몸담고 있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유명한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정의당원이다. 현재 국회의원 5명이 소속된 원내 제3당으로 지지율 2~3%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노동당은 평등파가 2011년 9월 진보신당을 탈당할 때 자주파와의 합류를 거부하고 남은 '잔류파'가 기원이다. 진보신당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2월 또 다른 진보정당인 사회당과 합당한 뒤 2013년 7월 지금의 노동당으로 당명을 확정했다. 노동당은 같은 해 6월 당 대회에서 제정한 '노동당 선언'을 통해 " 평등ㆍ생태ㆍ평화ㆍ연대의 가치 실현”을 과제로 설정했다. 진보신당 시절인 19대 총선 때 24만2,995표(1.13%)를 획득했고 현재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6명이 소속돼 있다.
녹색당은 2012년 3월 하승수 변호사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등의 주도로 창당된 생태주의 정당이다. 강령 전문에 "인류가 지구별의 뭇 생명들과 춤추고 노래하는 초록빛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고 명기했을 정도로 타 정당과 비교해 색깔이 뚜렷하다. 그러나 사회의 불균형을 지적하고 소수자 인권 보호를 주장하며 권위주의ㆍ남성중심문화를 비판하는 등 다른 진보정당들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직 정치인이 한 명도 없는 가운데 진보진영 재편과는 상관없이 독자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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