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진핑 "일국양제" 외침에도 마카오에 노란 우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진핑 "일국양제" 외침에도 마카오에 노란 우산

입력
2014.12.21 15:03
0 0

외세 막고 청소년 교육 강화 등 주문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만나 격려도

마카오 학생·시민 100여명 집회, 홍콩 민주화 시위 확산 가능성 보여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마카오특별행정구(SAR) 인민해방군 주둔 부대를 시찰하고 장교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카오=신화연합뉴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마카오특별행정구(SAR) 인민해방군 주둔 부대를 시찰하고 장교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카오=신화연합뉴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마카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와 애국심을 강조하며 “외부 세력의 침투와 간섭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마카오의 일부 학생과 시민은 “우리는 세뇌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화의 상징이 된 ‘노란 우산’을 펼쳤다.

시 주석은 이날 마카오에서 열린 마카오 조국 회귀 15주년 기념식에 참석, “어떤 어려움과 도전이 있더라도 일국양제에 대한 신념과 결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기본 국책”이라며 “이를 굳건히 지켜 나가는 게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의 필연적인 요구이자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마카오 각계는 나라를 사랑하고 마카오를 사랑하는 것을 사회의 주류 가치관으로 발양시키면서 외부 세력의 침투와 간섭을 방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은 마카오의 미래이자 국가의 미래”라며 “일국양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최근 학생들이 중심이 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마카오로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 주석은 19일 마카오로 찾아 온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홍콩 정부와 경찰이 신중하게 직무를 수행, 홍콩의 정세를 호전시켰다”고 격려했다. 이는 시 주석이 홍콩 민주화 시위가 완전 진압된 뒤 처음으로 내 놓은 평가다.

시 주석은 또 이날 마카오 주둔 군 부대도 방문, 장갑부대의 모의 사격 훈련 등을 참관했다. 그는 레이저 모의 사격 훈련 시스템 앞에선 권총으로 모의 목표물을 명중시키기도 했다.

19일엔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에 맞춰 노란 우산을 든 민주화 시위대가 마카오 곳곳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마카오=신화연합뉴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9일엔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에 맞춰 노란 우산을 든 민주화 시위대가 마카오 곳곳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마카오=신화연합뉴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그러나 이날 마카오에서는 소규모이지만 민주화 시위가 벌어져 홍콩 민주화 시위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0명에 가까운 학생들과 시민단체 ‘새로운마카오협회’회원들이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고등학생 마크 팡(15)은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이었던 노란 우산을 치켜 든 채 “나는 세뇌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고등학생 카쑨 호(17)도 “홍콩 민주화 시위는 마카오 사회에 정치적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14명의 인사도 19일 마카오로 입국하려다가 거절당한 뒤 입국 선착장에서 노란 우산과 현수막을 들고 진정한 직선제 등을 주장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에서, 99년 포르투갈에서 각각 홍콩과 마카오의 주권을 반환 받자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두 곳을 특별행정구로 지정, 일정한 자치를 인정하면서도 중앙 정부의 통제 아래 두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일국양제를 대만과의 통일 원칙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에 이어 친중국 정책을 펴온 대만 국민당의 지방 선거 참패로 일국양제가 도전 받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