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하버드대학의 출입구인 덱스터 게이트(Dexter Gate)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Enter to grow in wisdom. Depart to serve better thy country and thy kind(이 곳에 들어와 지혜를 얻고 나가서는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를 하라).”
이것은 훈시도, 지시도 아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서양 명문대의 격언이라며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며 대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서 2007년부터 ‘하버드 법대 도서관에 적혀 있는 격언 20가지’ 중 하나로 소개된 배경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오늘 세 번째로 그 엉터리 격언을 살펴본다. 7번 문장인 “Perhaps happiness does not arrange the position, but succeeds must arrange the position”이다. 이 문장만 보면 행복이 지위를 마련하지는 않으나 성공은 그렇게 해준다는 의미처럼 보인다. 이를 곱씹어 보면 “행복에는 등급이 없으나 성공에는 등급이 있다”는 뜻이라서 “There might not be a ranking of happiness but there is surely a ranking of success” 혹은 “Happiness is not the order of merit but a success is” 같은 영어식 설명이 뒤따랐다.
8번 문장인 “The study certainly is not the life complete. But, since continually life part of studies also is unable to conquer, what but also can make?”는 한국인도 많이 들었을 문장이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부마저 하지 못하면 인생 전체를 놓친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러나 전후 문맥의 구성이 엉터리고 의미 연결도 되지 않는다.
그런 뜻이라면 “Studying is not the whole thing in life. However, if we can’t overcome studying which is just the part of our life, what can we do actually?” 또는 “Studying is just one little part of your life; losing it leads to losing the whole life”처럼 말하는 게 나을 것이다.
9번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동양적 얘기인데 떠돌던 문장은 “Please enjoy the pain which is unable to avoid”이었다. 미국에서는 “Enjoy the suffering if you can’t escape” 이나 “”Enjoy the pain if it’s inevitable”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의미 자체를 서양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문장이 비문법적인 것도 문제이지만 그 내용의 논리나 의미 형성도 이질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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