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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나의 서양사 편력'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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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나의 서양사 편력' 外

입력
2014.12.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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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양사 편력 / 박상익 지음

서양사를 99개의 조각 글로 나눠 이야기하는 책이다. 공부하고 탐구하듯 서양의 역사를 넓고 깊게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짧게 끊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교과서적으로 유명한 사건을 다루는 대신 현실의 거울이 될 만한 장면들에 집중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순으로 나눠 쓴 94개의 역사적 장면과 저자가 17세기 영국 시인 밀턴에 대해 쓴 글 5편을 모았다. 16세기 북극항로 개설에 나섰다가 선원들이 굶어 죽는 참사 속에서도 러시아 고객에게 배달할 무역상품에 손대지 않았던 네덜란드 상인에게서 신용이 무너진 현대 사회를 바라보고 새로운 로마를 짓기 위해 옛 로마를 손상시킨 르네상스 시대 로마인에게서 새로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역사 도시 서울을 지워 나가는 우리를 돌아본다. 푸른역사ㆍ1권 308쪽 2권 288쪽ㆍ각권 1만5,000원

한반도는 일제의 군사요새였다 / 이완희 지음

일제는 러일전쟁 즈음부터 한반도에 군사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에는 전국을 본격적으로 요새화했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에는 미국과 최후의 일전에 대비해 충북 영동에 대규모 땅굴을 팠다. 일제가 그런 식으로 구축한 땅굴, 포대, 특공기지, 비행장 등이 한반도 남부에 산재해있다. 하지만 그런 시설 대부분이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진 채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KBS PD인 저자가 3년여 기간에 걸쳐 일본의 전쟁 기지 흔적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모아 책으로 냈다. 부산, 여수, 고창, 진해, 거제, 신안, 군산, 밀양 등 전국의 50여 현장을 답사하고 일제강점기 시절을 체험한 지역 원로와 향토사학자의 증언을 들은 다음 전문가와 학자들의 자문을 보탰다. 나남ㆍ472쪽ㆍ2만4,000원

풍수화 / 김용운 지음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국ㆍ중국ㆍ일본의 현재를 조망하기 위해 삼국 역사와 문화가 발생한 원류와 원형을 비교 분석했다. 한국은 스스로 하늘이 돼 신바람을 일으키고 중국은 모든 문명을 중화라는 바다에 녹이며 일본은 침략과 정복을 정당화하려는 불의 성질을 지닌 나라라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백제 멸망 직후 나당 연합군이 백제 유민과 왜군을 상대로 벌인 663년 백강(현 동진강 하구)전투를 삼국 구도 정립의 중요 계기로 본다. 이 전쟁으로 중국은 한반도의 사대(事大)를 기정사실화했고 일본은 침략 세력으로 컸으며 한국은 항아리에 갇힌 꼴이 됐다는 것이다. 풍토와 문화, 언어, 역사 등 민족적 원형을 비교하며 삼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맥스미디어ㆍ572쪽ㆍ2만5,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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