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지역의 한 마을을 공격, 32명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최소 185명을 납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관리들은 “지난 14일 보코하람이 북동부 보르노주 외곽의 외딴 마을인 굼수리를 습격해 마을을 모두 불태웠다”고 말했다. 굼수리에서 보르노주 수도 마이두구리로 도망온 주민 묵타르 부바는 “반군들이 우리의 젊은이들을 살해한 뒤 부인들과 딸들을 트럭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증언했다.
4일 전에 발생한 일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습격 당한 마을의 생존자들이 며칠 동안 도시까지 걸어와 신고한 후에 외부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이전에도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아 통신 안테나가 모두 파괴돼 외부로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에도 나이지리아 북서부 치복시에서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구식 교육 금지’라는 의미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시행을 주장하며 기독교 중심의 나이지리아 정부와 학교를 상대로 테러를 일삼고 있다. 박민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