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열은 잔잔한 연기와 착한 마음을 가졌다.”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주인공 유성열(32)은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담배가게 아가씨 제작사 극단 담씨 김재목 대표는 “잔잔한 연기와 귀공자 외모가 돋보이고 선행에 앞장서는 배우다”고 칭찬했다.
담배가게 아가씨는 어느 달동네에 이사온 유나 부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보여준다. 유성열은 담배가게 아가씨 유나를 짝사랑하는 현우 역을 맡았다. 유성열은 ‘가지려면 멀어지고 놓아두면 제자리’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우리 뮤지컬을 통해 가족과 사랑을 위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유성열은 고교 시절 심리학을 전공해 심리치료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키우던 개가 죽자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은 대학과 직장도 죽으면 필요 없다고 생각하니 허무했다. 하루라도 보람 있게 살려면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했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을 망치면서 진로가 바뀌었다.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한 유성열은 “우연히 치른 시험에 대학에 합격했지만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었다”면서 “내가 연기하는 목적은 관객이 공연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입문한 계기를 묻자 친구를 따라 오디션에 갔는데 덜컥 주인공으로 발탁됐다며 웃었다.
“연기를 전공했기에 감정 표현은 좋지만 노래 실력이 부족했다. 노래를 못해서 창피했었다. 무대에 오르다 보니 노래로 감성을 전달한다는 게 좋았다. 다른 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진실하게 부를까?’라고 생각했다. 보고 듣고 고민하면서 하나씩 깨우쳤다. 다른 배우게 묻고 배우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게 부끄럽다.”
유성열은 연습실에서 가장 늦게 나오고 청소를 도맡아 하는 배우로 소문났다. “막내 시절에는 ‘내 무대니까 청소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도 사용하니까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선행하는 배우로도 소문이 났다고 말하자 유성열은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유성열은 수입이 생기면 10%를 떼어 북한 동포와 미혼모를 위한 봉사활동에 기부해왔다.
장래희망을 묻자 유성열은 “청소년 쉼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은데 돈을 벌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꼭 청소년 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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