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단 불발 김용수 코치 “모두 내 불찰”
하루 만에 입단과 취소라는 초유의 해프닝을 겪은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16일 롯데와 코치 계약으로 5년 만의 프로 무대 복귀 소식이 알려졌다가 이튿날 롯데 구단의 계약 철회를 통보 받은 김용수(54) 전 LG 코치는 이제 간신히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18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모두 내 불찰”이라며 “신경 써 준 롯데 구단과 이종운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 코치는 LG 스카우트 코치를 맡고 있던 2010년 사표를 내고 모교인 중앙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다 2012년 9월 대한야구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아직 징계 기간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프로 무대로 돌아와도 되느냐는 비판의 보도가 나온 데서 비롯됐다. 엄밀히 따지면 문제는 없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이의 호환 규약은 없다. 롯데가 김 코치 영입을 밀어붙였어도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었다. 그러나 CCTV 사찰 문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롯데였기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결국 김 코치의 롯데행은 없던 일이 됐다.
김 코치는 “당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다”면서 “하지만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속이려 하지도 않았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며 규약상으로도 아마추어의 징계가 프로와 연관되지 않기에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야구인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모 야구인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시대를 풍미했던 한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타 팀 입단에 이어 하루 만에 계약 철회라는 사실 자체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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