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연패 달성한 막강 전력에 위성우 감독의 체력훈련도 위력
“이러다 전승(全勝) 우승하는 거 아니야?”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행보를 보는 농구인들은 한 마디씩 한다. 도무지 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용인 삼성전에서 개막 14연승을 내달린 우리은행은 이제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막 후 최다연승은 삼성생명이 2003년 여름리그에서 달성한 15연승이다. 우리은행이 19일 구리 KDB생명전에서 승리하면 타이 기록이고 24일 삼성과 경기를 통해 신기록에 도전한다.
대항마로 꼽히는 신한은행과 경기는 26일이라 일단 15연승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만약 신한은행을 넘는다면 우리은행의 무패 행진에 당분간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다. 시점에 관계 없이 최다연승 기록은 신한은행이 2008~09시즌과 다음 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세운 23연승이다. 이는 4대 프로스포츠 최다연승 기록이다. 2위는 프로야구 SK가 2009년과 2010년 기록한 22연승이다.
여자프로농구 단일시즌 최고 승률은 2008~09시즌 신한은행의 9할2푼5리(37승3패)다. 40경기에서 단 세 번 졌다. 장기 레이스에서 만화 같은 전승 우승을 달성한 사례는 농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에서도 찾아 보기 드물다. 한국여자농구와 경기 수가 비슷한 유럽 축구에서는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이 2003~04시즌에 26승12무로 ‘무패 우승’을 거뒀고, 포르투갈 리그의 FC 포르투가 2010~11시즌에 27승3무를 거둔 적 있다. 하지만 무승부가 포함되는 축구 종목의 특성상 전승 우승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이 ‘극강’의 팀으로 올라선 건 전력 외적인 요인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통합 2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매 경기 플레이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난다. 반면 상대 선수들은 주눅이 들기 때문에 심리적인 면에서 앞서고 들어가는 셈이다. 또 위성우(43) 우리은행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이 선수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고 있다. 여기에 몇몇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팀들의 상승세는 한계가 보이지만 위 감독은 비시즌 동안 강인한 체력을 만들어 놓고 시즌 내내 압박 수비를 펼치는 스타일이라 우리은행의 파죽지세는 심상치 않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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