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유엔·국제통으로 꼽히는 북한 유엔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가 최근 전격적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사상 최초로 북한 인권문제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인권 관련 최고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시점에서 유엔통인 리 차석대사의 교체는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엔 소식통은 17일“2주 전 리동일 차석대사가 전격 교체돼 북한으로 들어갔다”면서 “이미 후임자인 안명훈 차석대사가 뉴욕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차석대사는 제네바 주재 유엔사무국 대표부 참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2012년에는 북한-미국 대북 식량(영양) 지원 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지내는 등 미국 내 사정에 밝은 인물로 알려졌다.
리 차석대사의 전격 교체를 두고 유엔 외교가에서는 그가 유엔대표부에서 일한 지 5년이나 됐기 때문에 바뀔 시기가 됐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 인권에 대한 유엔의 첫 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교체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 대사에게 묻는 게 오히려 타당하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유엔에서 오래 근무한 리 차석대사의 교체 가능성이 일부 언급돼온 만큼 문책성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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