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36ㆍ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ㆍ미국)의 ‘공언(空言)’에 복싱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억 5,000만달러(2,755억원) 사상 최고의 파이트머니를 놓고 벌이는 ‘세기의 복싱쇼’에 앞서 싸늘한 팬들의 반응부터 반전시켜야 흥행이 성공할 것 같다.
캐나다 언론 디지털저널은 복싱팬들이 더 이상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맞대결이 일어날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17일 보도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입씨름만 오고 갈 뿐, 수년째 맞대결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13일 미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파퀴아오에게 내년 5월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맞붙자고 제안했다. 파퀴아오 역시 “우리는 준비가 됐다. 5월2일 메이웨더 대 매니 파퀴아오. 해보자!”라며 메이웨더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대결을 제안함과 동시에 파퀴아오가 그간 혈액과 소변 검사를 핑계로 싸움을 피해왔다고 주장했다. 메이웨더는 “나는 파퀴아오와 싸우길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몇 년 전부터 맞붙으려 했지만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저널은 두 사람 사이의 오락가락하는 협상을 지켜봐 온 복싱팬들은 메이웨더가 그저 파퀴아오와 싸우지 않기 위해 핑계를 댈 뿐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고 전했다. 파퀴아오의 프로모터 밥 애럼 역시 5월2일은 멕시칸 선수인 카넬로 알바레스(24)와 미구엘 코토(34ㆍ푸에르토리코)의 결투가 예약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디지털 저널은 복싱팬들이 최근 메이웨더가 파퀴아오를 호출한 것이 또 한번 메이웨더를 약속을 어긴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 결과적으로 메이웨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팬들이 더 이상 그의 시합을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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