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극으로 만능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일본의 30대 여성 과학자의 주장이 결국 거짓으로 판명날 전망이다.
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만능세포 STAP세포 연구를 주도한 일본 이화학연구소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원이 7월부터 11월말까지 진행한 검증 실험에서 STAP 세포 재현에 실패했다. 이화학 연구소는 이 사실을 금주내에 공식 발표한다.
오보카타는 1월말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자극으로도 어떤 세포로 변화가 가능한 만능(STAP)세포를 쥐 실험을 통해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 획기적인 발견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외부 연구자들의 논문 검증 과정에서 화상 데이터가 부자연스럽고, 세포 재현이 불가능하다며 거짓 의혹이 제기됐다.
오보카타는 4월 기자회견을 통해 “STAP 세포를 200차례 이상 만들었다”며 의혹을 부정했지만, 네이처는 7월 논문을 공식 철회했다. 오보카타의 논문 지도를 담당했던 세계적인 배아줄기세포 권위자 사사이 요시키 부센터장이 자살하는 등 후폭풍도 거셌다.
이화학연구소는 최후통첩 차원에서 지난 달 말 기한으로 오보카타에게 논문을 통해 발표한 실험 방법대로 STAP 세포 재현을 요구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산케이신문은 “오보카타가 재현 실험에 실패함에 따라 STAP 세포는 애초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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