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데스티니 50점 폭발, IBK기업은행 선두 견인
이정철(54) IBK기업은행 감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27ㆍ미국)의 활약을 점쳤다.
그는 “요즘 데스티니의 기분이 최고다. 최근 구단에서 데스티니의 딸 돌잔치를 해줬는데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까지 흘렸다”면서 “오늘도 경기장으로 오는 버스 안이 시끌벅적했다. 데스티니의 공격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IBK기업은행이 신바람이 난 데스티니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로 도약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21 25-19 26-24 15-1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9승5패로 승점 25를 쌓은 IBK기업은행은 두 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9승3패ㆍ승점 24)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흥국생명은 5연승에 실패하며 3위(8승5패ㆍ승점 24)에 머물렀다.
데스티니는 백어택 12개와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50점을 쓸어 담았다. 1, 2세트는 다소 부진했지만 3세트 12점, 4세트 13점, 5세트 6점을 뽑아냈다.
IBK기업은행은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3세트부터 데스티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흥국생명을 맹추격했다.
데스티니는 4세트 25-24에서 서브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5세트에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5세트 12-13에서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데스티니는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데스티니의 서브가 아웃이라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주심의 판정을 번복되지 않았다. 데스티니의 서브 득점으로 14-13으로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세터 김사니(33)가 상대 에이스 루크(26ㆍ호주)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며 2시간27분의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이기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면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데스티니가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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