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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미리 보는 챔프전서 웃었다

입력
2014.12.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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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미리 보는 챔프전서 웃었다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울산 모비스는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모비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89-88로 이겼다.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이라 불릴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었지만 모비스(21승6패)는 극적인 승리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선두로 치고 나설 기회를 별렀던 SK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시즌 7패(19승)째를 떠안았다. 모비스와 승차는 1.5경기.

모비스는 SK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최근 챔피언 결정전, 플레이오프에서 잇달아 맞붙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늘 마지막에 웃었다. 2012~13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SK를 4전 전승으로 따돌렸고,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승1패로 웃었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도 리그 우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었다. 양 팀의 희비가 갈린 시점은 경기 종료 직전이다. 종료 1분50초 전 80-86으로 끌려가던 모비스는 문태영의 2점을 시작으로 송창용의 3점, 전준범의 2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20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2점을 더했다.

하지만 SK는 포기를 몰랐다. 86-89로 뒤진 가운데 마지막 공격에서 김민수가 회심의 3점슛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모두가 모비스의 승리를 예상하는 듯 했던 순간 애런 헤인즈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을 넣었다. 그리고 심판 휘슬이 울렸다. 모비스 전준범의 파울로 보너스 자유투를 얻은 것이다. 추가 자유투 1개를 성공하면 연장까지 승부는 이어지지만 헤인즈는 자유투를 놓쳤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고 모비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9점 1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으며, 문태영은 2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주장 양동근은 1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공수를 조율했다. SK는 박상오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7개를 터트리며 30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양동근은 경기 후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며 “SK의 마지막 3점슛 2개가 안 들어가고 자유투도 안 들어가서 승리했다.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SK가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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