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침몰 참사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올해는 특별히 국민 전체가 뜻밖의 참사로 인해 어려움과 슬픔을 많이 겪었던 한 해”라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성탄을 맞이하지만 세상의 빛이 되어 오신 주님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며 사랑을 실천하자”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성탄 메시지를 통해 “부모와 형제, 이웃을 부처와 같이 대하고 우리 주변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예수로 살아가자”며 “세월호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고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앞서 15일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이 큰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며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자승 스님, 김 총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이 참석해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성탄 트리 점등식을 열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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