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아스날 감독, 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전설 티에리 앙리(37)가 아스날에 감독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공식 은퇴를 선언한 앙리는 영국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해설을 맡게 됐지만, 여전히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17일 보도했다.
앙리는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날 감독이 된다면 내 꿈은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앙리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감독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앙리는 스카이 스포츠에서 일하게 되면서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친정팀 아스날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진 셈이다. 앙리는 “내 능력을 입증하려면 팀과 가까이 일해야 되는데, 그 팀은 아스날이 될 것 같다”며 “나는 내가 뛰던 아스날이 위치한 런던에 머물고 있다”며 기뻐했다.
아스날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비쳤다. 앙리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스날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나는 돌아가기 위해 자격을 갖춰야만 한다. (감독을 향한)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보다 아스날을 떠나는 것이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2007년 아스날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앙리는 “아스날을 떠나는 게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며 “은퇴는 그저 논리적인 일이었다. 편안하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라프는 앙리가 전문가로서, 해설가로서 경기와 선수를 분석하는 것이 감독으로 변신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앙리는 이미 선수로서도 많은 선수들에게 멘토 역할을 했다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앙리는 “선수로서 우리는 빨리 성숙해지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며 “경기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물론 때때로 인내심이 사라지기도 한다. 모두 24, 25, 26세 때 겪어야 하는 일”이라며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앙리는 1999~2000시즌부터 2006~07시즌까지 8시즌을 아스널에서 뛰었다. 특히 2003~04시즌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현주기자 memr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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