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대의 여성 사업가에게 무려 25억위안(4,500억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베이징(北京)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16일 뇌물공여와 불법경영 등 혐의로 기소된 여성 기업인 딩수먀오(丁書苗ㆍ59ㆍ사진)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25억위안, 개인재산 몰수 등을 선고했다고 신경보 등이 전했다. 당초 석탄 사업을 하던 딩수먀요는 류즈쥔(劉志軍) 전 중국 철도부장과 인연이 닿으며 급성장을 했다. 딩슈마오는 류 전 부장의 집안 대소사를 모두 챙겼을 뿐 아니라 뇌물을 건네고 여배우들까지 성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류 전 부장은 딩수먀오에게 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특혜성 사업을 몰아 줬고 딩수먀오는 순식간에 큰 부를 이루며 ‘산시(山西)성의 최대 여성 사업가’ 및 ‘철도 부문 최고 언니’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류 전 부장의 덜미가 잡히며 딩수먀요도 몰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이미 류 전 부장은 사형유예 선고를 받았고 딩수먀오도 이날 중형을 받았다. 법정에선 딩수먀오가 류 전 부장에게 2차례에 걸쳐 4,900만위안(약 88억원)의 뇌물을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10여년간 알고 지낸 만큼 실질적인 뇌물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벌금 25억위안은 개인에게 부과된 액수론 사상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재산까지 함께 몰수가 된 만큼 딩수먀오가 실제로 이 벌금을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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