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김준일 콤비 위력 세져
6승21패, 승률 22.2%.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서울 삼성의 성적표다. 그나마 16일 인천 전자랜드를 제물로 6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꾼 것이 다행이다. 이상민(42) 삼성 감독은 “전반기 27경기 동안 팀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남은 후반기 3라운드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의 대반격 선봉에는 리오 라이온스(27ㆍ206㎝)와 김준일(22ㆍ201㎝)이 선다. 이들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라이온스는 경기당 평균 20점, 김준일은 13.5점을 올렸다. 둘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다.
삼성의 시즌 총 득점은 1,975점이며 라이온스가 540점, 김준일은 325점을 넣었다. 팀 득점의 43.8%를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해결했다. 리바운드도 마찬가지다. 팀 전체 리바운드 923개 가운데 둘이 376개(라이온스 297개ㆍ김준일 79개)를 걷어내 40.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함께 뛸수록 호흡도 잘 맞고 있다.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는 라이온스는 김준일이 안에서 버텨주자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쌓는다. 김준일은 라이온스가 밖에 있을 때는 안으로 파고 들고 반대의 경우엔 밖에서 중거리 슛을 던지거나 골밑에 자리한 라이온스에게 패스를 건네는 등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라이온스는 “나와 김준일은 골밑과 외곽슛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어느 한 쪽으로 도움 수비를 가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래서 김준일과 함께 뛸 때는 무기가 2개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역시 “연세대 시절 최준용(201㎝)과 같이 뛰는 것과 비슷하다”며 라이온스와의 호흡에 대해 설명한 뒤 “다만 내가 밖에 있다가 골밑의 라이온스에게 공을 넣어주는 것은 여전히 미흡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둘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을 때 정확한 위치 선정이 되지 않아 가드들이 실책에 대한 우려 탓에 공을 제대로 넣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후반기 경기에서는 그 동안 안 된 점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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