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으로 롱런하는 공연 만들 터"
“임기 동안 국립부산국악원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게 목표입니다. 부산만의 색깔이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7월 9일 취임한 오상아(48ㆍ여ㆍ사진) 국립부산국악원 예술감독은 최근 영남지역 전통춤을 이용한 컨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물의 하나로 지난 10월 30, 31일 양 일간 ‘춤극야류, 문디야 문디야’라는 작품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 감독은 “이 작품은 야류와 오광대 탈춤 동작을 학습해 지난 봄 정기공연으로 선보였던 ‘춤극 야류’를 손질해 만들었다”며 “사물놀이와 태평소가 주를 이루는 음악에 관현악을 입혀 신명 나고 지겹지 않은 무대를 꾸미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7장으로 이뤄진 이 공연은 올해 국립부산국악원의 대표작품으로 선정돼 내년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4장인 ‘판’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리는 ‘2014 춤으로 갈무리하다’ 공연에 마지막 순서로 오르게 된다. 5회째 열리고 있는 이번 공연은 (사)부산무용협회, 부산시립무용단과 국립부산국악원이 함께 마련했으며, 연말을 맞아 궁중춤에서 창작춤까지 각 단체의 개성과 독특한 춤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 감독이 이끄는 국악원 무용단은 오프닝 무대인 학연화대처용무합설과 피날레 무대를 맡았다.
오 감독은 “3개 단체가 공연을 준비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무용인의 축제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많이 참석해 우리 문화에 대해 서로 교감하는 자리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악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관객 모으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오 감독은 “이번 연말 공연은 무료로 진행돼 객석이 가득 차지만 평소 다른 공연에는 만원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며 “우리 춤을 이해하려면 한국전통음악을 먼저 배워야 하고 촌스럽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첫 시작이다”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로, 42년째 무용에 전념하고 있는 오 감독은 “부산 외에 서울과 남원, 전남 진도에도 국립국악원이 있는데 이들은 궁중 정재무나 판소리 등 특색을 내세워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영남지역의 특징을 잡아 기반을 다져야 하는데 그 중 하나로 지역 춤의 특색인 자유로움과 모두가 참여 할 수 있는 점을 모티브로 삼아 롱런 하는 공연을 만들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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