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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계지리 오류로 629명 추가 합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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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계지리 오류로 629명 추가 합격했지만…

입력
2014.1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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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430명·전문대 199명 구제

대학 다니지 않는 학생 입학만 가능, 他대학 재학생은 입학·편입 중 선택

교육부 "할 건 다 했다" 입장이지만, 하향 지원 학생 대책 없어 논란 계속

3.3%. 출제 오류가 확정된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의 성적을 재산정한 결과 점수가 오른 수험생 가운데 추가로 대학에 합격한 비율이다. 성적이 오른 1만8,884명을 대상으로 각 대학들은 입학 전형을 다시 실시했고, 사상 초유의 대입 결과 번복에 따른 추가 합격자는 629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당국은 피해학생 구제에 나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지만, 하향 지원한 수험생들에 대한 구제책은 전혀 없어 ‘잃어버린 1년’으로 인한 혼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작년 수능 세계지리 성적 정정에 따른 대학별 추가합격 대상자는 4년제 대학 430명, 전문대학 199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4년제 대학 추가합격자는 수시모집 107명, 정시모집 310명, 추가모집 13명이었으며, 전문대 추가합격자는 수시모집 1명, 정시모집 198명이다.

성적 재산정 결과 전국 121개 4년제 대학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경기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국대(15명), 홍익대(12명), 서원대ㆍ강원대(각 11명), 순천향대(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은 추가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세대는 원주캠퍼스에서만 6명이 추가 합격했고, 고려대는 1명,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은 각각 2명이 추가 합격했다. 전문대는 총 39개 대학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각 대학은 17~19일 유선전화 등으로 해당 학생들에게 추가합격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17일 오후 2시부터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지난해 지원했던 대학의 추가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합격 대상자 중 대학에 다니지 않는 학생은 입학만 가능하고,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입학과 편입학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추가합격으로 대학에 새로 입학하거나 편입하는 학생은 내년 2월13∼16일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추가합격자 중 올해 수능을 치른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시의 경우 변경된 등급으로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시킨 학생들이, 정시에선 변경된 세계지리 점수로 전형을 다시 실시해 합격선을 넘긴 학생들이 추가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계지리 성적 정정에 따른 백분위 점수의 변화 폭이 컸다”며 “백분위 점수를 크게 반영한 학교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추가 합격자 발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입장이지만 하지만 정시모집에서 점수 부족으로 하향 지원한 수험생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일부 추가합격자들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소송을 준비 중인 김현철 변호사는 “추가 합격 자체가 피해를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추가 합격자 10여명이 이미 참여하기로 했다”며 “전체 소송 참여 인원은 350여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추가 합격자가 된 수험생들도 내년 3월 해당 대학에 입학하거나 편입할 경우 학교 적응과 이전 대학의 학점 인정 여부에서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입생의 경우 ‘1년 늦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편입의 경우 이전 대학과 전공이 바뀔 경우 학점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흡한 구제책과 뒤늦게 오류를 인정한 교육당국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행태 때문에 수험생들만 피해를 입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한 대입 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 연합뉴스
한 대입 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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