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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스킨십 강화… 공개 활동 김정일의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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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스킨십 강화… 공개 활동 김정일의 3.5배

입력
2014.1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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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간 파격적 행보에도 기반 약해 공포정치 강행 전망

탈상(脫喪)을 의미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17일)를 기점으로‘김정은 시대’가 본격 도래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3년간 선대와 차별화된 통치스타일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은둔형 지도자’였던 선친 김정일과 달리 왕성한 공개활동과 스킨십 강화로 젊고 과감한 리더십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통일부가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펴낸 ‘김정은 정권 3년 평가와 전망’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선대를 모방하면서도 점차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외모와 동작 등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선대의 향수를 자극, 세습의 정통성을 추구하면서도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72회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집권 초기 3년간(1995~97년) 공개활동이 연평균 48.6회에 그쳤던 선친 김정일 보다 3.5배 활발한 활동을 했다. 특히 영유아 시설이나 경공업공장, 후방시설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등 ‘애민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배우자와 동행하는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현지지도에 부인 리설주와 자주 동행하는가 하면 최전방지역 방문 시 목선 타는 모습을 공개하며 젊고 과감한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정적인 모습을 숨기지 않고 공개하거나 실패를 곧바로 인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정은은‘건강이상설’논란에도 불구하고 다리 저는 모습과 지팡이 짚은 모습을 공개하고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 때도 고위당국자를 시켜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2012년 4월에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발사 실패를 곧바로 인정하기도 했다.

정부는 김정은이 이 같은 통치스타일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간부들의 강등과 복권을 반복하며 충성을 유도하는 공포정치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당국자는 “독재국가에서는 권력자 개인의 성향이 체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십년간 후계지도를 받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를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이용하며 ‘자기 사람’을 찾는 공포정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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