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16일 파키스탄 서북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 난입해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141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16세 이하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17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군복을 입고 중무장한 파키스탄 탈레반 6명이 페샤와르 군 부지 내에 있는 학교에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수백 명을 인질로 잡았다. 학교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응급조치 교육을 받던 학교 강당에 탈레반들이 들어왔다”며 “총격이 시작되자 마자 (학생과 교직원이)교실로 뛰어갔는데 탈레반들은 모든 교실에 들어와 어린이들을 죽였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탈레반들은 진압에 나선 파키스탄군의 총에 맞거나 몸에 지닌 자살 폭탄을 터뜨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학생들의 상당수는 조끼 형태로 폭탄을 몸에 두른 이들이 자폭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이번 공격은 최근 파키스탄 군의 탈레반 소탕 작전에 대한 보복”이라며 범행을 인정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부터 북와지리스탄과 키버 지역에서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반군은 1,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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