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유로 제패…네 차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프랑스 축구가 배출한 대형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37)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앙리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 선수생활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탁월한 골결정력을 자랑한, 한 세대를 대표하는 대형 스트라이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 안정된 볼 통제, 현란한 기술, 골문 앞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침착함이 전성기 앙리의 강점이었다.
앙리는 이런 기량을 앞세워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프랑스의 준우승을 주도했다.
그는 프랑스 국가대표로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23경기에 나와 51골에 29도움을 기록했다.
앙리는 프랑스 AS모나코, 이탈리아 유벤투스, 잉글랜드 아스널, 미국 뉴욕 레드불스 등의 클럽에서 활약했다.
특히 아스널에서는 1999-2000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8시즌 동안 369경기에서 256골(92어시스트)을 터뜨렸다.
앙리는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7경기에 나와 30골을 터뜨리며 아스널 무패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는 2003-2004, 2004-2005시즌에 유럽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영예인 '유로피언 골든슈'를 안았다.
앙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01-2002시즌, 2003-2004시즌, 2004-2005시즌, 2005-2006시즌 등 무려 네 차례나 득점왕에 올랐다.
이런 활약상 덕분에 그는 전성기를 보낸 아스널에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킹(왕)'으로 불리고 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앙리는 아스널의 전설"이라고 강조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팬에게 최고가 누구인지 물으면 언제나 대답은 앙리"라고 설명했다.
앙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G조 2차전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은 적이 있다.
그 경기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1-1로 비겼다. 앙리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박지성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앙리는 2011-201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뉴욕에서 아스널에 임대돼 잠시 한국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가 미국 리그가 쉬는 틈에 아스널에서 파트타임으로 뛴 게 포지션이 같은 박주영에게는 아스널에 정착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는 시각이 당시에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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