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창업 가운데 20~30대 청년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은 크게 늘었다. 경제에 활력을 돌게 하는 청년창업은 줄어드는데 중장년층의 생계형 창업만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법인은 1만6,869곳으로 전년 동기(1만6,112곳)보다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이 창업한 법인은 1만8,148곳에서 2만1,005곳으로 15.4% 늘었다. 중장년층의 창업 증가율이 청년 창업 증가율의 3배를 웃돈 것이다.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중장년층의 창업 열풍에 밀려 2011년 28.7%, 2012년 28.4%, 지난해 28.2%, 올해 1~3분기 27%로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9세 이하의 신설 법인은 2008~2010년에는 30%대를 유지했었다. 특히 30대(30~39세)가 만든 신설법인 비중은 2008년 27%에서 올해 1~3분기 22.4%로 5%포인트 가량 뚝 떨어졌다.
반면 50대가 창업한 신설법인 비중은 2008년 20.5%에서 올해 1~3분기 25.7%로 6년간 5.2%포인트 증가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청년창업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장에서 퇴출되는 법인이 더 크게 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20~30대 자영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5,000명으로 2012년 100만2,000명보다 3.7% 줄었다. 이는 청년 자영업자 수가 정점을 찍은 2005년(149만3,000명)보다 54.7% 줄어든 수치다.
이렇게 청년창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데는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정부는 전체 창업지원 예산에서 청년창업 지원 예산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전체 창업지원 자금 예산은 2012년 1조3,900억원에서 지난해 1조5,3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39세 이하 창업 촉진을 위한 지원 예산은 같은 기간 1,3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에서 8%로 줄었으며, 지원 업체도 5,070곳에서 3,572곳으로 감소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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