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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시드니 인질극 범행 동기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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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시드니 인질극 범행 동기 본격 수사

입력
2014.12.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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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소속 추정자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호주 시드니 금융중심가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카페 안에서 15일(현지시간) 인질 두 사람이 손을 들고 유리창 바깥쪽을 향해 서있는 모습. 손님 30여 명과 종업원 10여 명 등 40여 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소속 추정자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호주 시드니 금융중심가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카페 안에서 15일(현지시간) 인질 두 사람이 손을 들고 유리창 바깥쪽을 향해 서있는 모습. 손님 30여 명과 종업원 10여 명 등 40여 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연합뉴스

17시간 가까이 이어진 호주 시드니 카페 인질극은 결국 두 명의 인질이 사망한 채 16일 새벽 막을 내렸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호주 A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이 이날 오전 2시30분쯤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벌어진 인질 구출 작전이 종료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오전 2시20분쯤 카페 내부에 섬광탄을 던지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어 경찰과 인질범의 총격전이 수 차례 이어졌고 결국 범인이 사살되면서 인질극이 끝났다. 인질 구출 작전이 시작되기 직전엔 카페 내부에서 한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고 인질로 보이는 6명이 카페에서 뛰어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사건은 인질범 만 하론 모니스(50)가 무장한 채 전날 오전 9시45분쯤 카페에 침입해 종업원과 손님 등 17명을 인질로 붙잡으면서 시작됐다. 인질 중 카페 종업원이던 한국계 여대생 배모(20)씨를 포함한 5명은 발생 너덧 시간 만에 풀려났다.

앤드루 사이피온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국장은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범인을 포함해 총 3명이 사망했다”며 “인질범의 단독 범행이고 인질극 현장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경찰이 얼굴에 총상을 입는 등 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숨진 인질 두 명은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34)과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존슨이 새벽 2시쯤 잠든 모니스에게서 총을 빼앗으려 시도하다가 몸싸움 끝에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둘이 몸싸움 하는 사이 6명의 인질이 카페 밖으로 탈출했고 경찰의 인질 구출 작전은 그 직후 시작됐다. 존슨의 부모는 성명을 내 “아들 토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질 중 또 다른 희생자인 도슨도 임신한 친구를 인질 구출 작전 중 벌어진 총격전에서 지키려다 총에 맞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도슨은 세 자녀의 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질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알려지면서 호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주변에는 추모객이 헌화한 꽃다발이 보도를 가득 메웠다. 시드니에는 조기가 내걸렸으며 성 메리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가 진행됐다.

호주 경찰은 그러나 현재 인질들의 사망과 관련해 이들이 인질범의 총에 맞은 것인지, 경찰과 총격전 과정에서 숨진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호주 당국은 앞으로 인질범의 범행 동기와 인질들의 사망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인질극 발생 하루 만에 수도 캔버라에 있는 호주 외교통상부 건물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직원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이번 사건으로 호주 전역은 여전히 잔뜩 긴장해 있는 분위기다.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참여한 다른 국가도 테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에 시드니 카페 인질극 범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이 40여명 있다”며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모렐 미 중앙정보국(CIA) 전 차장은 CBS 인터뷰에서

“이런 형태의 테러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내년쯤 어떤 시점에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테러가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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