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일본군 위안부 27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중국의 대일 역사 공세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일본군에 성폭력을 당한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 27명의 증언 등을 담은 중국청년출판사의 ‘여성 열사’가 최근 발행됐다. 저자 돤루이츄(段瑞秋)는 2013년 쑤즈량(蘇智良) 중국위안부문제연구센터 주임을 만난 뒤 이 책을 기획했다.
쑤 주임은 그에게 “일본군에 성폭력을 당한 아시아의 위안부 40여만명 중 20여만명이 중국인이며 다시 이 가운데 20여명의 할머니만 살아계신 상태”라며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쑤 주임은 또 “문헌과 조사에 따르면 30여만명의 위안부가 일본군에 유린 당해 숨졌다”고 알렸다.
이후 돤루이츄는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헤이룽장(黑龍江) 하이난다오(海南島) 등 중국 전역의 생존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를 직접 찾아 다니면서 그들의 증언을 들었다. 이 책엔 지난달 숨진 중국인 일본군 위안부 허위전(何玉塵) 할머니를 비롯,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뒤 일본군에 매일 구타당하면서 치욕을 겪었던 중국인 할머니들의 아픈 기억들이 실려 있다. 1939년2월 일본군이 하이난다오를 점령한 뒤 위안소가 무려 70여곳이나 생기고 위안부도 모두 수천명에 달했으나 이들 대부분이 병으로 숨지거나 자살, 전쟁이 끝났을 땐 100명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 등도 담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중국이 처음 제정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모일을 맞아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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