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히잡 다시 쓰세요, 같이 타 드릴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히잡 다시 쓰세요, 같이 타 드릴게요

입력
2014.12.16 15:46
0 0

대중교통 함께 타기 캠페인 확산

무슬림 감싸 안는 호주인들 감동

이슬람계의 인질극에도 불구하고 호주 시민들이 자국 내 이슬람교도들에게 오히려 더 친절을 베푸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질극 이후 히잡 등 종교적인 복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안을 느끼는 무슬림을 위해 버스ㆍ전철 등을 함께 타주겠다고 자청하는 호주인들이 늘고 있다고 BBC가 16일 보도했다.

‘같이 타드릴게요’(I'll ride with you)로 이름 지은 이 운동은 레이철 제이콥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 편에서 시작됐다. 그는 전철 옆자리에 앉은 무슬림 여성이 슬그머니 히잡을 벗는 모습을 보고 그 여성에게 “히잡을 다시 쓰세요. 제가 옆에서 같이 걸을게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무슬림 여성은 울음을 터뜨렸고 제이콥스를 포옹하고 나서 혼자 걸어갔다.

이 사연을 접한 테사 쿰은 트위터에 “쿠지에서 마틴플레이스로 가는 373번 버스를 타는 분 중에 종교적인 복장으로 혼자 버스에 타기 불안한 분이 있으시면 제가 같이 타드릴게요. 버스 타는 시간 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곧 ‘#같이 타드릴게요’라는 해시태그(검색 주제어)가 들불처럼 번져 2시간 만에 4만 건, 4시간 후 15만건이 됐다. 쿰은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겁에 질린 무슬림 여성에 베푼 작은 친절에 감동했을 뿐 이 운동을 기획한 게 아니다”며 “세상에는 친절한 사람이 많고 친절이 퍼져 나가는 광경은 놀랍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