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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겨우 숨 쉰 출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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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겨우 숨 쉰 출판산업

입력
2014.12.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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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속 온라인서점만 4.5%성장...책 마케팅은 신간에 비중 더 줄 듯

올해 한국 출판산업의 기상도에서 ‘맑음’을 기록한 부문은 온라인서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적출판업의 생산지수, 오프라인 소매서점의 판매액 지수,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모두 떨어져 출판시장에서 생산과 소비의 위축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15일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연 2014 출판산업 컨퍼런스에서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소장이 발표한 출판산업 생태계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의 올해 1~3분기 서적 부문 거래액은 4.5% 성장했다. 반면 오프라인 소매서점의 서적ㆍ문구류 판매액 지수는 2분기에 최악으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서적출판업의 생산지수는 1~3분기 연속 감소했고 추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판매액지수와 생산지수는 월별 매출액을 기준년도(2010년) 의 월평균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한 지수다.

가구당 서적 구입비도 전년 동기와 대비해 1분기 -5.5%, 2분기 -6.7%, 3분기 -1.7%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3분기 현재 월평균 1만 7,566원에 머물고 있다. 2010, 2011년 간신히 2만원을 넘겼던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2012년 1만 9,026원, 2013년 1만 8,690원으로 2년 연속 2만원 이하였다가 올해 1분기에 2만 4,054원으로 올라섰으나 2분기 이후 다시 추락했다. 이는 4월에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됐다.

올해 출판산업을 결산하고 내년을 전망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컨퍼런스에서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된 출판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2014 출판산업 통계(2013년 기준)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4만 4,000개가 넘는 신고 업체 중 매출 실적이 있는 출판사업체는 3,933개, 이들의 매출액은 약 4조 3,000억원, 종사자 수는 3만 1,000여 명이다. 온ㆍ오프라인 서점과 도매ㆍ총판을 합친 출판유통사업체의 매출액은 약 3조 5,500억원, 종사자는 1만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유통 매출액 비중은 오프라인서점이 40.9%, 온라인서점이 33.4%, 도매ㆍ총판이 25.7%를 차지했다.

내년 출판산업 전망과 관련해 김병희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인터넷서점의 마케팅 전략이 신간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간과 구간의 할인폭을 똑같이 15%로 묶은 개정 도서정가제에 따라 특가 할인 등 구간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저작권 수출 전망을 발표한 이구용 케이엘매니지먼트 대표는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한국 책의 판권을 열심히 사들이던 중국이 영미ㆍ유럽의 출판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영미권 타이틀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8월 말에 있었던 베이징도서전에서 한국관은 방문객이 줄어든 반면 영미권 부스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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