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26ㆍ하이원)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정동현은 14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린 FIS 월드컵 회전 1차 시기에서 52초18의 기록으로 총 69명의 선수 중 28위를 차지, 30위까지 나서는 2차 시기에 올랐다. 정동현은 2차 시기(57초13)와 합계 1분49초31을 기록,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한스키협회는“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동하는 최고 수준의 대회인 FIS 월드컵에서 한국 알파인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동현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1년 동계 체전에 출전해 초등부 회전ㆍ대회전ㆍ슈퍼대회전ㆍ복합 등 전 부문을 석권하며 초등학생 최초로 체전 최우수선수를 차지해 ‘스키 신동’으로 불렸던 유망주다. 이후 각종 국제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정동현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허승욱(42) 이후 알파인스키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였다. 올림픽에서 한국 최고 기록은 허승욱이 1998년 나가도 동계 올림픽 남자 회전에서 세운 21위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회전 금ㆍ은메달리스트 마리오 마트, 마르셀 히르셔(이상 오스트리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마트는 2차 시기에서 기문 통과 실수로 완주하지 못한 가운데 세계랭킹 1위의 히르셔가 1분40초37로 우승을 차지했다. 펠릭스 노이루더(독일ㆍ1분40초47)가 은메달을, 러시아의 알렉산더 코로실로프(1분40초52)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들과 월드컵 2차 시기에서 당당히 경쟁한 정동현은 “3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언제라도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의미”라면서 “오늘의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동현은 22일부터 이탈리아 마돈나에서 열리는 월드컵에도 나설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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