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70년째 계속되고 있는 Global English의 시도에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관용구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고 영어식 고사성어나 멋진 말보다 쉬운 말로 풀어 말하고 반복해 설명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1,500 어휘 범위 내에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I love you”가 능동태이고 “You are loved by me”가 수동태이지만 뒷문장을 쓸모 없는 문장으로 간주하는 것도 ‘쉬운 영어’의 특징이다. 억지로 인위적 문장을 만들어 쓰는 수동태를 사용하지 말고 대신 능동태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한 문단의 길이는 짧은 주제 하나로 국한해 되도록 간명하게 하라는 것도 쉬운 영어의 예다. 문장의 길이는 20~25단어를 넘지 말아야 하고 그나마 ‘short’라는 기준은 짧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이는 관계사를 쓰거나 난이도 높은 어휘를 사용하면 유식해 보인다는 시중의 관념과 크게 다른 것이다.
원어민이 아닌 제3국인끼리 영어를 사용할 때 짧고 쉬운 말을 쓸수록 소통이 잘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연합(EU)과 기타 유럽 단체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Global English 운동의 초기 두 번 시도에서는 영국식 철자법을 따르려 했지만 이후 세 번의 시도에서는 미국식 철자법을 따르는 것이 더 우세했다. 아울러 영ㆍ미 스타일 영어보다 비영어권의 영어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그 발음이나 철자, 기타 표현의 특징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캐리비언 영어가 기교 없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Global English의 기조는 “Simple is beautiful”이다. 이와 관련해 “KISS하라”고 농담처럼 말할 때도 있다. KISS는 “Keep It Simple Stupid”의 첫 자만 딴 것으로 “멍청해 보일 정도로 단순하게 말하라”는 것인데 이미 업무 영어로 통하는 “Keep It Simple and Sweet”과 같은 맥락이다. Presentation이나 보고서에서 단순명료한 것이 전달력이 좋은 것처럼 세계 영어는 단순하고 쉽게 말할 때 가장 확실한 영어가 된다. 그것마저 알아듣지 못하면 “Could you repeat that?” “Could you speak more slowly?”처럼 부탁하면 된다. 영어식 억양은 원어민들의 것이기 때문에 억양(intonation)과 강세(accent)가 허물어져도 ‘쉽고 간단한 영어를 사용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Easy English, Plain English’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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