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인원 늘고 예산지원은 줄어
안산 단원고를 비롯한 경기지역 30개 학교가 혁신학교로 추가 지정됐다. 하지만 지원액은 크게 줄고 학급당 학생수는 늘어나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 3월1일자로 초중고 30개교를 혁신학교로 새로 지정하고 27개교를 재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혁신학교는 전체 학교의 15.8%인 356개교로 늘어났다.
혁신학교 신규 지정은 신청서를 제출한 170개교를 대상으로 심사 과정을 거쳐 이뤄졌으며 세월호 참사를 겪은 단원고는 특별 지정됐다.
도교육청이 2009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내로 줄이고 일부 자율적 교육과정으로 창의적 학생을 길러내는 공교육 혁신모델이지만 재정난으로 내년부터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학급당 인원이 신규 혁신학교의 경우 현행 25명에서 초등학교는 28∼30명으로, 중학교는 30∼34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기존교나 재지정교의 경우 초등학교는 26명으로, 중학교는 27명(신입생)으로 각각 1명, 2명이 증원된다.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신규교는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기존교는 7,000만원에서 3,000만원, 명예교는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감축된다.
이렇게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이 반 토막 나고 학급당 인원수는 늘면서 교육계에서는 혁신학교가 애초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급 인원 확대는 혁신학교의 축소된 인원만큼 주변 학교의 학생수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원액수가 줄면서 일부 차질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 혁신학교의 취지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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