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 러시아 등 신흥국 성장 둔화 예측
내년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강화되는 반면 유럽은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져들고 러시아 등 신흥국의 성장속도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미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면서 다른 지역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1970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유지됐던 황금시대(70년대 초반), 레이건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에 나섰던 레이거노믹스 시대(80년대 중반), 그리고 IT붐 시대(2000년대 초반)에 이어 네 번째로 미국 중심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커진 영향력 탓에 과거 세 차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준(準) G1 시대’ 라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은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의 길을 걸을 것으로 우려됐다. 보고서는 “유로존 내 집중된 의사결정시스템 부재, 효과적인 경기부양 정책 지연 등이 1990년대 일본과 유사하다”며 “유럽이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지면 위기가 반복되면서 단일경제의 결속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 경제제재가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이 지속되면서 러시아의 정치ㆍ경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고,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도 가격 하락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일본 등의 경기침체로 투자 불황이 장기화하는 ‘글로벌 투자 빙하기’가 열리고, 상품자산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급격한 디플레이션이 전개돼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대신 ▦경기침체와 고용악화 여파로 ‘창업가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중국과 인도시장이 부상하고, ▦군사용으로 제한됐던 드론의 활용범위가 민간용으로 확대되며, ▦에볼라 등 세계적인 고위험군 질병발생이 늘면서 글로벌 질병경제학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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