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계속돼 온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총성이 멈췄다.
AFP통신은 호주를 방문 중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오늘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전이 이루어졌다”며 “지난 밤이 우리가 한 명의 병사도 잃지 않은 첫 번째 밤이었고 이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도 “9일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었다”며 “주목할만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UNOCHA에 따르면 7일 기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4,634명이며 부상자는 1만243명에 달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 중단을 환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어렵게 휴전 체제가 성사됐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현재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여하는 접촉그룹 회의(국제평화협상)의 조속한 재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휴전 합의가 이행되면서 국제평화협상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재개될 평화협상에선 9월 합의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휴전 협정 실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앞서 휴전 협상 재개를 앞두고 9일부터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4자 접촉그룹은 당초 이달 9일이나 1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재차 회동해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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