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전문 클리닉 하이키한의원
8~14세 어린이 690명 임상치료
성장호르몬 연평균 30% 늘고
뼈 활성인자 ALP 효과도 확인
가시오가피, 두충 등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한 신물질이 성장호르몬(IGF-1) 분비를 촉진해 아이들의 키를 키웠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장전문 클리닉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15일 “특허 받은 신물질 ‘KI-180’을 이용해 키 작은 아이들을 치료한 임상연구 결과, 성장호르몬 IGF-1 분비가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년10개월 새 성장호르몬 50% 늘어”
이번 연구는 2006년 1월~2014년 10월 8년10개월 동안 성장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은 8~14세 아이들 가운데 1년 이상 치료를 한 690명(남 156ㆍ여 534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1년10개월에 이르는 치료기간 전후 성장호르몬(IGF-1)의 변화량을 추적관찰한 결과, 여아의 경우 275.5ng/㎖에서 418.7ng/㎖로 52%, 남아는 301.1ng/㎖에서 449.7ng/㎖로 49.4%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이키한의원 측은 밝혔다. 연평균 성장호르몬 증가량은 약 30%였다. 성장호르몬의 하나인 IGF-1은 성장판이 남아 있는 경우 뼈 길이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호르몬이 증가할수록 키가 잘 큰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치료 결과를 세분해 성장호르몬의 변화 추이를 살핀 결과, 가장 좋은 효과를 본 연평균 9㎝이상 키가 큰 그룹(남 47ㆍ여 56명)은 43.4%, 7㎝이상 큰 그룹(남 72ㆍ여 361명)은 31.5%, 5㎝ 큰 그룹(남 37ㆍ여 117명)은 14.6%가 각각 증가했다.
키 성장의 또 다른 척도로 여겨지는 뼈 활성인자 ALP(Alkaline Phosphatase)의 효과도 새삼 확인됐다. ALP의 변화량을 추적한 결과, 5㎝ 큰 그룹은 평균 720 IU/L였지만 9㎝ 큰 그룹과 7㎝ 큰 그룹에서는 각각 12.9%, 7.3% 증가했다. ALP는 잠잘 때 성장판 부위에서 뼈를 만드는 동안 분비되는 단백질 효소로, 숙면을 할수록 생성이 많아진다.
성호르몬 자극 없고 비만도 낮춰
특히 한방 신물질은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부작용 없이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 한편, 비만도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후의 성호르몬을 비교한 결과, 여성호르몬 E2는 15.81→36.52pg/㎖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은 2.75→4.57mIU/㎖로, 황체형성호르몬(LH)은 0.67→3.80mIU/㎖로 증가했다. 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0.62ng/㎖에서 2.45ng/㎖으로 증가했지만 정상적인 발달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도의 경우, 남아는 105%에서 100.7%로, 여아는 96.6%에서 94.9%로 감소했다. 특히 키가 많이 큰 그룹에서 비만도가 더욱 감소, 성장호르몬이 증가할수록 살이 빠지고 키 변화가 더딜수록 살이 더 찌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은 관심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자녀의 키는 부모의 키에 좌우된다는 이른바 ‘결정론’에 도전하는 것으로, 키 크기에서 후천적 노력의 중요성에 힘을 싣는 것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천연한약재 추출물이 부작용이 없이 성장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해 키를 크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모의 관심과 아이의 노력이 동반 되면 유전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높여 키를 잘 크게 하는 생활습관 5대원칙을 제시했다.
이번 치료에 이용된 신물질 KI-180은 가시오가피, 두충, 천마 등 17종의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한 것으로,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 등록됐다. 하이키한의원ㆍ한국식품연구원의 공동 연구 결과, 이 신물질은 성장호르몬(IGF-1)의 분비를 20%, ALP를 15%, 성장호르몬 결합단백질(IGFBP3)을 11%씩 증가시키고, 키를 크게 하는데 유의성이 입증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주 저자 박승만 대표원장)은 지난 8월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렸다.
송강섭기자 ericsong@hk.co.kr
딸림박스
사실 ‘작은 키’의 원인이 유전 때문만이라면 그 무엇으로도 고칠 수 없다. 콩 심은 데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솟아나기를 바랄 순 없다. ‘남아 키=부모 평균키+6.5㎝, 여아 키=부모 평균키-6.5㎝’로 정리되는 예상키 공식은 ‘키 결정론’의 극단적 예시다. 하지만 같은 콩을 심었더라도 햋빛과 물을 잘 유지하고 기름진 거름을 준다면 적어도 다른 콩보다 더 건강하게 더 잘 자라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키 크기에는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영양, 운동, 숙면 같은 환경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한방 신물질을 이용한 이번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성장호르몬이 증가하면 키도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압축한 뒤, “성장호르몬은 영양 상태, 운동, 질병의 유무, 수면, 스트레스 등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하이키한의원이 아이들의 성장 방해 요인을 분석한 결과, 식욕부진ㆍ소화불량과 같은 소화기허약증이 30.4%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흡기허약증(16.8%), 정신건강허약증(12.8%), 소아비만(11.3%) 순이었다. 치료 과정에 대해 박 원장은 “한방 치료의 장점인 변증과 증후에 따른 개별 처방을 응용했다”며 “맞춤치료를 하면 몸도 건강하게 되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촉진시켜 잠재된 키를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의원을 처음 방문한 당시 여아는 평균 나이 만8살 3개월, 키 132.1㎝이고 여성호르몬 중 E2만 분비되기 시작, 키는 작은데 사춘기가 1년가량 빠른 상태로 조사됐다. 남아는 만 11살 4개월, 키 141.5㎝로 막 사춘기가 시작된 무렵이었다. 이는 성장클리닉을 찾는 시점이 예전의 성장기가 끝나갈 무렵에서 한결 빨라진 것으로, 어린 나이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난데 따른 불안감 해소가 한의원 방문의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승만 원장은 “갈수록 성조숙증이 문제 되고 있다. 조기 검진을 통해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귀뜸했다.
세간엔 키를 쑥쑥 자라게 해준다고 광고하는 주사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 넘쳐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부모들로서는 혹할 만하다. 그러나 키 크기에 비방은 없다. 박 원장은 “아이의 키 문제는 결국 키 크기를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 해결해 주면서, 키가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과 환경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강섭 기자
● 키를 크게 하는 생활습관 5대 원칙
①양질의 살코기, 우유, 치즈와 칼슘 영양제 복용하기
②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 정도 땀을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하기
③밤 10시 이전에 잠 자고, 하루 8시간 이상 숙면하기
④체질개선과 건강한 몸 만들기
⑤정신적인 스트레스 줄이고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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