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태국발 중국행 여객기 안에서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등 소동을 피워 여객기를 회항하게 한 자국민들을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13일 통지문을 내 “사건 진상 조사에 이미 착수했으며 전체 중국인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문명인답지 못한 이번 행위를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신화망이 14일 전했다.
국가여유국은 기내 난동으로 ‘국가 망신’을 초래한 자국민 4명이 여객기 회항 이후 태국 경찰에 체포돼 벌금을 물고 피해 여승무원에게 배상한 것과 별도로 중국의 관련 법령을 적용해 처벌하기로 했다. 국가여유국은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극히 개인적이지만 다른 승객들의 일정을 망쳤고 항공 질서를 심하게 어지럽혔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관광객 4명을 불량고객 명단에 올려 전체 업계에 통보하는 한편 여행사들이 고객들에 대한 출발 전 교육과 현지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재차 지시했다.
앞서 지난 11일 저녁 승객 174명과 승무원 등 180명을 태우고 방콕을 출발해 중국 난징으로 향하던 저가항공인 태국 에어아시아 여객기에서 중국인 승객 4명이 일행끼리 나란히 앉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었다. 이들은 “비행기를 폭파해 버리겠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떠들며 계속 소란을 피웠다.
여객기 기장은 태국 영공에서 이런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방콕 공항으로 회항했다. 소란을 피운 중국인 승객 4명은 태국 경찰에 체포돼 벌금과 배상금을 물린 뒤 풀려났고 여객기는 원래 비행 일정보다 5시간 늦게 재이륙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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