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원동연 만날 가능성… 15일쯤 최종 승인할 듯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앞둔 오는 16일 개성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한다.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5주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김양건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을 통해 조화와 조전문을 보내온 데 따른 답례 차원이다.
박 비대위원 측은 이날 “이 여사 측을 대표해서 16일 개성을 방문하기로 정부와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을 포함해 김대중평화센터 윤철구 사무총장과 박한수 기획실장, 최경환 공보실장 등 7명이 방북한다. 이들은 개성에서 초청 측인 아태평화위 김양건 위원장과 원동연 부위원장 등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여사는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방북 의향을 전달했고, 지난달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개성을 방문해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평화센터 측은 93세의 고령인 이 여사의 건강 상태와 동절기 날씨 등을 고려해 내년 5~6월로 방북 시점을 연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여사의 방북 시기가 김정일 위원장 3주기(12월 17일)와 겹칠 수 있기 때문에 건강뿐 아니라 정치적 고려에 따른 연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남북 경색국면의 장기화 우려 속에 북측의 초청으로 방북이 이뤄지는 만큼 관계 개선을 모색하거나 대화의 끈을 유지하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부터 신청이 접수됐으나 서류가 미비해 오늘 다시 접수된 것”이라며 “당장 오늘 승인이 나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기 때문에 15일쯤 최종 승인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4일 귀국하는 만큼 15일에 허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밖에 현대아산 측도 지난 10일 통일부에 개성 방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8명은 지난 8월 정몽헌 전 회장 추모행사 때 북측에서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조화 전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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