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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다른 수조 추가 누수 숨겼다

입력
2014.12.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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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주변 두 곳서 누수 추가 발견, 롯데 측 보수 작업 뒤늦게 시인도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은 11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누수 수족관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의 수중터널 구간 벽면 페인트가 물에 젖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은 11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누수 수족관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의 수중터널 구간 벽면 페인트가 물에 젖어 있다. 연합뉴스

누수 현상이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수족관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된다.

국민안전처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 누수현상과 관련 정부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정밀안전진단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합동안전점검단은 전날 실시한 조사에서 이미 알려진 메인 수조 외에 벨루가(흰고래) 수조 주변 두 곳에서 누수현상을 추가로 발견한 가운데 수조 벽 자체에는 구조적인 결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점검단은 세 곳의 누수 모두 수족관의 아크릴과 측면 부분의 콘크리트 벽을 접착시키는 실런트에서 생겼다는 점을 근거로 실런트 시공 과정상에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점검단의 김찬오 단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구조물 자체에는 결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누수된 수족관 세 곳은 지금도 물이 조금씩 새고 있다”면서 “이를 정상적으로 보강하려면 물이 차 있는 안쪽부터 보강을 시작해 틈새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점검단의 조사 과정에서 롯데 측이 메인 수조 외에 다른 대형 수조의 누수를 숨긴 사실도 밝혀졌다. 김 단장은 “점검을 시작할 때만 해도 롯데 측이 추가 누수 지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면서 “점검단이 이를 발견하자 뒤늦게 보수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점검단은 또 지진 등으로 인해 수조의 물이 방류될 경우 지하 3~5층에 있는 고압변전소로 흘러 들어갈 수 있어 위험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 단장은 “물이 방류되면 피난 계단을 따라 지하 5층의 집수정으로 흘러 들어가 펌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면서 “최악의 경우 지하 변전소로 물이 들어가더라도 이중으로 방화문이 설치돼 있고, 변전소의 전력케이블에도 방수 기능이 갖춰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전소 위에 습기가 많은 수족관이 설치된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점검단은 롯데 측이 수족관에 대한 테스트를 끝내기도 전에 조기 개장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일반적으로 수족관을 완공한 후 테스트를 통해 이상이 없다고 밝혀진 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제2롯데월드 수족관은 테스트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개장한 뒤에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에 외국 수족관의 일반적인 누수 현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점검단의 정밀안전진단 요구에 따라 안전처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세부 실행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 측은 정밀안전진단 기간 동안 제2롯데월드 수족관의 영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 관계자는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수ㆍ보강 등 조치를 이행하겠다”면서 “점검은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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