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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고 쓰다듬어 주니… 코끼리 발톱 손질이 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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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고 쓰다듬어 주니… 코끼리 발톱 손질이 쉬워졌어요

입력
2014.12.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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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긍정적 강화훈련' 도입

11일 과천 서울대공원 직원들이 코끼리 키마의 발톱을 깎으며 '칭찬은 코끼리 발톱도 깍게 한다'는 긍정적 강화훈련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11일 과천 서울대공원 직원들이 코끼리 키마의 발톱을 깎으며 '칭찬은 코끼리 발톱도 깍게 한다'는 긍정적 강화훈련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서울동물원에선 ‘칭찬은 코끼리 발톱도 깎게 한다’로 통한다.

코끼리 발톱 손질은 코끼리의 건강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사육사에게는 위험한 작업으로 꼽힌다. 이에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이, 칭찬, 쓰다듬기, 놀이 등을 훈련도구로 활용하는 ‘긍정적 강화훈련’을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육사와 동물 간 신뢰와 교감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 강화훈련은 사육사가 어떤 자극을 동물에게 줬을 때 동물이 사육사가 기대하는 특정 반응을 한다면 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일종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훈련법이다.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동물원은 과거에는 무겁고 몸집이 큰 코끼리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거부 반응 때문에 코끼리를 눕힌 상태에서 발톱 손질을 했지만, 긍정적 강화훈련 도입 후에는 사육사와 코끼리 사이에 울타리만 두고도 작업할 수 있게 됐다.

동물원은 코끼리 외에도 렛서팬더, 기린, 코뿔소, 유럽불곰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긍정적 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귀여운 생김새로 인기가 많은 렛서팬더는 겁이 많아 사람을 잘 피하지만, 1년간의 긍정적 강화훈련을 통해 사람들을 덜 무서워하게 됐고, 마취를 하지 않고도 채혈이 가능하게 됐다.

또 이 훈련을 받은 동물들은 사육사가 호루라기를 불면 타깃봉을 따라 움직이거나 지시하는 장소로 이동, 체중을 수월하게 잴 수 있게 됐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은 “해외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초청해 국내 동물원의 긍정적 강화훈련 보급에 앞장서고 동물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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