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10국
백 안성준 5단 흑 유창혁 9단
장면 7 어느덧 바둑이 종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체적으로 흑이 약간 앞서 있지만 백A, 흑B, 백C로 우변 흑돌이 끊기는 약점이 남아 있다는 게 큰 부담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흑이 지금 당장 한 수 더 둬서 지킬 만큼 형세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유창혁이 그 곳은 패로 버틸 각오를 하고 1, 3으로 큰 끝내기부터 서둘렀다.
한편 백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중앙에서 섣불리 패싸움을 걸었다가 지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안성준이 그쪽은 잠시 보류하고 다른 곳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호시탐탐 패를 걸어갈 찬스를 엿보고 있다.
우하귀에서 8로 치중한 다음 '참고1도' 1, 3으로 크게 수를 내려는 건 과욕이다. 4, 6이 좋은 응수여서 아무 수도 안 된다. 실전처럼 10부터 20까지 진행하는 게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21…28)
29 때 30으로 지킨 건 정수다. 무심코 손을 뺐다간 '참고2도' 1이 놓이는 순간 우변 백이 고스란히 전멸이다. 34까지 진행되고 보니 이제는 아주 미세한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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