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간부회의서 '동원령' 지시
'공직자 길들이기' 등 비난 거세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이 11일 유달산 둘레길 개통식에 공무원 동원령을 내려 말썽이다.
목포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특별한 일이 있는 직원을 제외한 5급 이상 간부들은 오후 2시 둘레길 행사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오후 1시10분쯤 시청내 방송을 통해 둘레길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직원은 간소복 차림으로 정문 앞에 대기 중인 버스에 타라고 행사장 참석을 독려했다.
또 일부 동사무소 동장과 사무장이 통ㆍ반장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점심시간 후 집에 들려 등산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집결하기도 했다.
동원된 공무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전통차 시음회 등 부대행사에 참여했다.
공무원 A씨는“다음주부터 목포시의회 시정질의가 있어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무슨 행사장 동원이냐”며“시장 취임이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공직자 길들이기에다가 벌써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힐난했다.
시민 정해진(61)씨는“내년 목포시 사업의 골격도 나오지 않았는데 공무원 등을 동원한 전시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목포시 관계자는“민원부서가 아니고 시간이 허락한 고위공직자에 한해 시민들과 함께 하자는 취지이다”며“공무원 길들이기나 차기 선거를 의식한 행정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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