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국 정상회담서 타결 선언
車·화장품 등 베트남 시장 열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부산에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선언했다. 9위 교역상대국인 베트남은 한국의 15번째 FTA 체결국이 된다.
양국은 2007년 이후 한ㆍ아세안(동암아국가연합) FTA 상품 협정을 맺고 있으나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증가하고 수출 경쟁국인 일본이 2009년 베트남과 FTA를 체결하면서 추가 자유화가 요구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국 FTA 체결로 타이어, 면직물, 철도차량부품 등에서 일본 기업에 비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 FTA 타결로 상품 서비스 투자 등 경제 전반의 17개 분야가 쌍방에 개방된다. 이로써 베트남은 상품시장의 6%포인트(7.4억 달러 상당), 품목수로는 200 가지 상품을 추가 개방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ㆍ아세안 FTA에서 개방하지 않은 승용차(3,000cc 이상)차와 화물차(5톤ㆍ20톤), 자동차부품, 화장품, 생활가전 등의 시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한국은 495개 품목을 추가 개방키로 하되, 쌀은 협정에서 완전 제외됐다. 또 마늘 생강 등은 신선상품이 아닌 건조ㆍ냉장된 품목 위주로 자유화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은 아세안 회원국 중 교역순위 1위인 싱가포르와 2위인 베트남과 모두 FTA를 맺어 아세안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국은 2012년 8월부터 FTA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다자 정상외교의 대미를 장식한다.
부산=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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