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29ㆍLIG손해보험)이 2014~15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시즌 최고의 활약상을 보였다. 비록 레오(24ㆍ삼성화재ㆍ쿠바)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토종 거포’의 저력을 뽐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김요한은 9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인 37점을 터뜨리며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이날 김요한의 공격 성공률은 65.45%에 달했다. 레오가 38득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결코 뒤지지 않는 성과였다. 삼성화재는 김요한의 ‘저항’에 진땀을 빼야 했다. 특히 7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연승 행진이 끊긴 뒤라 더욱 힘든 경기를 치렀다.
김요한은 4세트 승부처였던 22-23에서 연속 백어택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5세트 레오의 공격 예봉을 차단하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대한항공전에서 고전했던 이선규(33), 지태환(28) 등 센터들이 살아나면서 김요한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또 팀의 강점인 블로킹에서 7-12로 열세를 보였고, 삼성화재(17개)보다 11개나 많은 28개의 범실을 저질러 무너졌다.
LIG는 개막 후 줄곧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팀 주포 김요한은 유독 삼성화재전에서 펄펄 날고 있다. 지난달 6일 삼성화재전에서도 김요한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4점을 책임지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득점 부문에서도 김요한(251득점)은 6명의 외국인 선수에 이어 7위에 올라 있다. 토종 공격수 중에서는 문성민(28ㆍ233득점ㆍ현대캐피탈), 전광인(23ㆍ199득점ㆍ한국전력), 송명근(21ㆍ189득점ㆍOK저축은행)을 제친 셈이다. 공격 성공률은 54.37%로 5위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LIG에 몸 담은 김요한은 문성민과 함께 대표적인 토종 공격수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실력과 이국적인 외모로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아랍 용병’으로 통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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