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도금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6명이 부상했다.
10일 낮 12시 23분께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의 도금공장인 영남금속에서 차아염소산염(hypochlorite)이 유출됐다.
차아염소산염은 도금과정에서 생기는 시안(유독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정화처리하는데 사용되며, 살균제와 표백제 등으로도 쓰인다.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김모(28)씨 등 이 공장 근로자와 근처 다른 공장 직원 등 46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에서 치료 중인 이들은 차아염소산염에서 생긴 증기를 마셔 호흡곤란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독물질이 증기 형태로 유출됐고, 사고 공장에 50~60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미화학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인쇄공장의 한 직원(54)은 "사고가 났을 때 구역질이 날 정도로 표백제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작업을 위해 염소탱크에 주입해야 할 100ℓ가량의 차아염소산염을 황산탱크에 주입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다행히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차아염소산은 탱크로리에 실려 공장으로 반입됐고, 유독물관리자가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탱크로리 기사(나모·46)가 직접 주입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보호장구 없이 주입작업을 하던 나씨는 가장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씨가 직접 차아염소산 주입작업을 한 것이 환경관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사고 당시 이 업체 유독물관리책임자 등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또 경찰은 사고 수습이 끝나는대로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주변 지역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차아염소산가스는 공기 중 농도가 0.1% 이상이면 인체에 유해하며, 과다흡입하면 점막이나 폐 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유독물질이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