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아쿠아리움에 대한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3일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2층 메인 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콘크리트 벽과 두께 6인치(약 15㎝) 유리를 잇는 수조 내부 실리콘 부분에 길이 7㎝, 폭 1㎜의 틈이 생겼다”며 “시간당 종이컵 한 잔 정도의 물이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쿠아리움의 실리콘 작업을 담당한 미국 레이놀즈사 관계자는 “수족관을 처음 지었을 때 미세한 누수는 흔한 현상”이라면서 “이를 보강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놀즈사는 3일 누수를 발견한 다음날부터 이틀간 정확한 누수 지점을 파악, 6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4시간 보수공사를 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결과 누수 지점부터 아래로 30㎝ 가량 페인트가 벗겨져 있어 흘러나온 물의 양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분에서는 여전히 물이 묻어 나왔다.
시민들은 롯데가 아쿠아리움 문을 닫지 않은 채 물이 새는 구간에 ‘환경 개선 작업 중’이라는 차단막만 설치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영업을 계속하려고 누수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일부 야당 의원은 누수로 아쿠아리움 바로 아래층에 있는 석촌변전소(154㎸)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 관계자는 “마감재 균열 등 안전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어 보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10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함께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꾸려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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