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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지명권'도 행사 안 한 경남...축구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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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지명권'도 행사 안 한 경남...축구계 술렁

입력
2014.12.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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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지시로...주무관 파견...사장·감독 등 26명 일괄 사표 제출

서포터스 연합회 "해체 동의 못해"

경남 FC의 구단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특별 감사를 펼쳐 구단의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축구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홍 지사는 경남의 올 시즌 2부 리그 강등을 비판하며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강등의 책임을 물어 감독, 코치, 임원들에게 사직서를 내도록 명령했고, 9일 안종복 사장과 브랑코 바비치 감독 대행 등 모두 26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홍 지사는 이달 중순께 경남 FC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1∼2월에 이들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남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열린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백영재 주무 겸 통역만 파견했고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백 주무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하지 말고 참석만 하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내년 선수단 운영을 생각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 선수들은 모두 휴가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지휘봉을 잡았던 바비치 감독 대행은 귀국했다. 경남은 2005년 12월5일 4만여 도민들의 도민주 공모에 힘입어 제14구단으로 창단, 2006년부터 K리그에 참여했다. 2007년과 2010년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남은 FA컵 준우승도 두 차례(2008년ㆍ2012년)나 차지했다. 조광래 전 축구 대표팀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에는 신인 발굴과 선수 이적으로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남은 올해 2부 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홍 지사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안종복 사장을 새로 영입하고 예산도 130억원이나 지원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팀 성적은 바닥을 치며 해체 위기에 놓였다.

경남 FC 서포터스 연합회는 홍 지사에게 축구단 해체 의견을 접어달라고 요청했다. 1,000여 명이 가입한 경남 FC 서포터스 연합회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홍 지사의 경남 FC 해체 의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경남 FC는 어느 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만들어진 개인소유물이 절대로 아니며 경남도 소유물도 아니다”고 밝혔다.

구단을 해체하려면 프로연맹 정관 제2장(회원) 제13조(회원자격의 상실) 2항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연맹 규정에는 ‘탈퇴 희망일로부터 12개월 전까지 서면으로 그 사유를 명시하며 연맹에 제출해야 한다’고 돼 있다. 탈퇴는 이사회 심의와 총회,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의 확정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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