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골든글러브로 최다 수상...넥센은 투수 벤헤켄 등 4명 배출
예상대로 ‘국민타자’ 이승엽(38ㆍ삼성)이 개인 통산 9번째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기자단 투표 유효표 321표 가운데 301표를 획득해 홍성흔(12표ㆍ두산), 나지완(8표ㆍKIA)을 제쳤다.
이로써 이승엽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한대화(54) 전 KIA 수석코치, 양준혁(45ㆍ전 삼성) 등과 8차례로 공동 1위에 오른 뒤 이번에 새 역사를 썼다. 전성기였던 1997년~2003년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독식했던 그는 2012년 이후 2년 만에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타율 3할8리에 32홈런 101타점으로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올해가 프로 야구 인생 20년째(1995년 1군 데뷔)다. 뜻 깊은 해에 상까지 받아 기분 좋다”며 “늘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도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230표ㆍ삼성), 나성범(216표ㆍNC), 손아섭(203표ㆍ롯데)이 웃었다. 나성범은 생애 첫 골든 글러브, 손아섭은 4년 연속 수상이다. 손아섭은 “팬들과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3루수 부문을 제외하고 내야 포지션에서 걸린 황금 장갑을 싹쓸이 했다. 11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오른 박병호(279표ㆍ1루수),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292표ㆍ2루수),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강정호(305표ㆍ유격수)가 나란히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승 투수 밴해켄(278표ㆍ넥센)은 투수 부문에서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최근 80만달러에 넥센과 재계약 한 그는 2009년 로페스(당시 KIA) 이후 5년 만의 외국인 선수 수상자다. 밴해켄은 “팀원들에게 고맙다. 한국에서 해야 할 것과 해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알려준 예전 동료 브랜든 나이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구단 별로는 넥센이 4명의 선수를 배출해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생애 첫 수상자 박석민(3루수)을 포함해 3명이다. 롯데, 두산, NC는 각각 1명씩을 배출했으며 LG, SK, KIA, 한화는 구경꾼 신세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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